신종플루 “높은 습도 싫어요”

추위보다 건조한 공기에 더 잘 전파돼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지만 일반인은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는 면역력을 높이는 등 신종플루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신종플루를 비롯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추울 때 극성을 부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조할 때 인체에 쉽게 침투한다. 추운 날씨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면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워졌다고 신종플루에 쉽게 걸리는 것이 아니다. 기온이 급격히 바뀌면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

진짜 이유다. 특히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더욱 강력해지고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호흡기 점막은 항상 촉촉하게

수분을 유지해야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데 바깥 건조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빼앗기면 바이러스에 취약해 진다”고 설명했다.

실내 빨래 널기-샤워 후 욕실 문 열어두기… 가습기 효과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려면 온도가 낮을수록 좀 더 높은 습기가 필요하다. 온도

대비 습도는 보통 15도에서는 70%정도, 18~20도에서는 60%, 21~23도에서는 50%, 24도

이상에서는 40%가 적당하다.

바이러스 전파력은 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가장 왕성해 진다. 반대로 실내

온도가 5도일 때 습도가 50%를 넘기면 떨어지기 시작하고 80%에 이르면 습도 0%일

때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온도가 낮아도 습도를 높여 바이러스 전파력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려면 가습기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가습기는 청소를 제

때 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전기만 낭비하고 세균의 온상이 되므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한 생활의 지혜만으로도 바이러스의 활동력을 떨어트리고

호흡기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면 집안 전체에 고루 수증기를 공급할 수 있다. 빨래할 때

마지막에 따뜻한 물로 헹구면 건조되면서 집안에 따뜻한 수증기를 공급하고 더 잘

마르는 효과가 있다.

또 샤워 후 욕실 문을 열어 놓으면 욕실의 수증기가 실내로 들어와 건조함을 막고

욕실의 눅눅함을 덜어준다.

 실내에 숯을 놓아두어도 좋다. 숯은 물을 부어주면 말끔히 흡착한 뒤 주위

습도에 따라 습기를 방출하거나 빨아들이는 기능이 있다.

물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인 생활해야

강희철 교수는 “감기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약 외에 가장 좋은

약은 ‘충분한 휴식’이고 물을 하루 1500cc 정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예방과 치료 모두에 좋다.

이밖에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너무 나지 않도록

한다. 온도 차이가 크면 인체 적응력이 떨어져 오히려 감기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 고른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팀 박혜경 연구관은 “내가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감염

되지 않으려면 손을 잘 씻으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으려면 마스크를 쓰거나

기침할 때 손수건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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